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2024)

[밸류체인타임스 = 주희진 칼럼니스트]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종이에 내가 본 세상과 상상한 세상을 그리면서 보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미술 선생님이 동양화를 권해주셨고, 동양화학과를 다녔다. 물감을 덧칠해서 그림을 표현하는 서양화와 달리, 단 한 번의 붓터치로 표현하는 동양화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동양화가 종이에만 머무르지 않고 움직이길 바랬다. 그래서 영상 디자인과의 문을 두드렸다. 그곳에서 스토리 보드, 연출, 촬영, 조명과 같은 영화 요소를 배웠고, 타이틀 디자인 및 특수 효과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제작의 세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필자는 감각에 반응하는 작업으로 세상 혹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미디어 파사드의 시작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1)‘블레이드 러너’, 빨간 약을 먹는 게이샤, ‘Bladerunner(1982)’, eating red pill in ad

1982년에 개봉된 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의 배경은 거대한 이미지의 광고가 우뚝 솟은 고층 건물이 가득한 도시다. 화면에는 선명한 색상과 대담한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진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등의 광고가 나온다.

주목할 만한 광고로는 콜라 한 병이 쏟아지는 대형 코카콜라와 화장을 하는 일본 게이샤의 홀로그램 이미지 등이 있다. 또한, 도시 전체를 감싸는 네온 조명의 사용은 ‘사이버 펑크(Cyberpunk = Cybernetics + Punk)’, 즉 ‘기계화된 세상 + 암울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미디어 파사드(Media Façade)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2)

라스베가스 힐튼 호텔, Hilton Hotel in Las Vegas by Moment Factory

미디어 파사드에서 파사드(Façade)는 라틴어로 ‘얼굴’을, 미디어(Media)는 ‘매개’ 즉 ‘연결’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축에서 파사드는 건축물의 얼굴 즉 정면을 뜻한다. 그러므로,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의 정면에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기술을 활용해 시멘트로 이루어진 건축물의 벽면에 생기를 불어 넣는 것이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3)라스베가스 힐튼 호텔 내부, Hilton Hotel in Las Vegas by Moment Factory

미디어 파사드는 차원을 넘어 어느 곳이나 스크린이 될 수 있고, 이 안에 애니메이션과 같은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 또한, 조명의 빛을 이용해서 광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뉴욕의 타임 스퀘어(Times Square), 라스베가스(Las Vegas), 홍콩(Hong Kong)과 같은 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황혼이 시작될 때, 건물은 주요 명소가 되기 위해 ‘배경’이라는 이미지를 벽에 발라 떨어지는 조명과 함께 빛을 드러낸다. 낮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건축은 미디어 파사드의 유입을 환영한다. 과거에는 건축 후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했다면, 현재에는 설계부터 미디어 파사드를 건축의 일부로 반영하는 추세다. 이는 ‘미디어텍츄어(Mediatecure)’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다.

기계식 미디어 표면(Mechanical Media Surface)

기계식 미디어 표면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술의 한 형태로, 물리적이고 기계적인 요소들을 활용하여 시각적 콘텐츠를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개별 패널이나 픽셀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패널에 소형 모터, 기어, 센서 등을 연결해서 컴퓨터가 모터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센서를 통해 입력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시각적 효과를 구현한다. 예를 들어, 플립 디스플레이 보드(flip-dot display)나 미러 디스플레이는 작은 패널들이 전자 신호에 따라 회전하고 변형된다. 이 시스템은 내구성이 높고, 에너지 소비가 낮아 대형 설치물이나 옥외 디스플레이에 유리하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4)
마크 굴또로프의 '이지스 하이포서페이스’, Aegis Hyposurface by Mark Goulthorpe, 2001

최초의 기계식 미디어 표면은 기계적인 디스플레이로 건축가, 공학자, 수학자, 프로그래머가 만든 결과였다. 디코이 건축(d’ECOI Architects)의 마크 굴또로프(Mark Goulthorpe)가 설계한 '이지스 하이포서페이스(Aegis Hyposurface)’는 사람의 소리와 움직임, 날씨 등 전자 정보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금속판을 사용하여 상호 작용하는 기계적 표면이다.

일련의 전자 센서를 사용해 이지스 하이포서페이스 디스플레이 주변으로 자극을 전달한다. 이 자극은 금속판이 부착된 로터 매트릭스(Rotors Matrix, 회전 행렬, 공간에서 회전 에너지를 사용하는 구조로 컴퓨터 그래픽, 로봇, 그리고 물리학에서 주로 사용)에 의해 전달된다. 관람객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디스플레이에 표현된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5)
프랑스, 파리, 아랍 세계 연구, Institut du Monde Arabe, Paris, France

장 누벨(Jean Nouvel)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아랍 세계 연구소(Institut du Monde Arabe, IMA)’의 파사드를 격자무늬 창문으로 디자인했다. 이는 빛과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 컴퓨터에 데이터가 전달되어 태양의 강도에 따라 반응하며, 빛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기하학적인 격자무늬 창문을 통해 빛에 상호 작용하는 추상적인 이미지 패턴을 감상할 수 있다.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6)도쿄 디즈니랜드, 신데렐라 궁전, Cinderella Castle, Disneyland, Tokyo, 2014

프로젝션 매핑은 비디오 프로젝터를 사용해 3D 공간 표면에 영상을 투영하는 기술이다. 프로젝션 매핑은 투영할 표면의 3D 모델을 만들어서 표면의 형태와 구조를 파악하고, 표면의 크기에 맞는 이미지를 제작하며, 프로젝터의 위치와 각도를 조절해 영상을 투영한다. 투영 방식에는 프로젝터의 사용 방법에 따라 정면 투영과 역 투영이 있다.

정면 투영은 프로젝터가 관객과 같은 방향에서 표면을 향해 영상을 투영하는 방식이다. 이는 설치가 간단하고, 프로젝터와 표면 사이의 거리 유지가 용이하며, 표면의 질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관객이 프로젝터를 가로막으면 그림자가 생길 수 있다.

역 투영은 프로젝터가 표면 뒤에서 영상을 투영하는 방식으로, 주로 투명 또는 반투명한 스크린을 사용한다. 이 방법은 균일한 밝기를 유지할 수 있고, 관객으로 인한 그림자에 대한 우려가 없으며, 무대나 전시 공간에 설치가 용이하다. 그러나, 표면 뒤쪽으로 많은 공간이 필요하고, 특수 스크린 사용으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며, 빛이 스크린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영상의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7)아르떼 뮤지엄, 라스 베가스, Arte Museum, Las Vegas, 2024

조명 애니메이션(Lighting Animation)

조명 애니메이션은 시간에 따라 조명의 조도를 조절하는 기술로 빛의 밝기, 색, 패턴 등을 변화시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조명의 색상을 변화시켜 분위기를 바꾸고, 밝기를 조절해 특정 장면을 강조함으로써 극적인 변화를 표현한다. 조명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회전시켜 움직이는 빛을 만들고, 여러 조명을 조합해 다양한 패턴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조명 애니메이션은 음악, 사운드, 비디오 등과 동기화해 시각적, 청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전시장을 비롯해 콘서트나 테마파크에서 사용된다.

오스트리아(Austria)의 그라츠(Graz)에 위치한 쿤스트하우스 그라츠(Kunsthaus Graz) 현대 미술관의 건물 정면 미디어 파사드는 밤이 되면 미디어아트 갤러리로 변신한다. 부드러운 곡선 스크린의 뒤에 약 930개의 둥근 조명이 다양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만든다. 이 미디어 작품은 베를린 출신 디자이너 그룹 ‘리얼리티 유나이티드(Realities: United)’의 작품으로 ‘빅스 파사드(BIX Façade)’라고 불린다.

전시장은 이중 쉘 구조로 되어있으며, 건물 내부에서 프로세스를 전송하기 유리하다. 리얼리티 유나이티드의 예술가 팀과 얀 에들러(Tim and Jan Edler)는 다소 구식의 형광 튜브를 사용해서 건물의 스크린을 만들었으며, 현재까지 빛을 디자인 함으로써 추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예술을 전달한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8)오스트리아(Austria)의 그라츠(Graz)에 위치한 쿤스트하우스 그라츠(Kunsthaus Graz) 현대 미술관

일루마 빌딩(Illuma Building)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9)일루마 빌딩, 싱가포르, Illuma Building, Singapore

싱가포르에 위치한 일루마 빌딩은 독특한 외관과 조명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빌딩은 디지털 조명 기술과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와 연결되어 있다. 외벽은 다양한 콘텐츠를 투영할 수 있는 디지털 캔버스 역할을 한다. 수천 개의 LED 패널로 구성되어 있어 낮과 밤 모두 고해상도의 빛을 볼 수 있고, 빛의 색상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빌딩 주변에 설치된 모션 센서를 통해 사람들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조명과 콘텐츠가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멀티미디어 파사드(Interactive Multimedia Façade)로 이루어져 있다. 이 빌딩은 70년대 라스베이거스(Las Vegas)의 레트로(Retro) 스타일의 LED 기술이 적용된 컴퓨터 유도 조명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고, 표면에 빛이 들어오면 반짝이는 크리스탈처럼 보이기도 한다.

싱가포르에 있는 AAMP(Architectural Advertising Amplifier) 빌딩은 외벽을 광고 매체로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고해상도의 LED 패널이나 O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광고 콘텐츠를 보여준다. 이 시스템을 중앙 컴퓨터가 콘텐츠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실시간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광고 효과를 분석한다.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다른 빌딩에 설치된 시스템까지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LED 기술과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에너지와 결합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AAMP(Architectural Advertising Amplifier) 빌딩

LED 파사드 및 건축자재(LED Façade and Architectural Materials)

일루메쉬와 미디어메쉬(Illumesh® & Mediamesh®)는 LED가 장착된 미디어 파사드 시스템이다. 두 미디어 파사드 시스템은 투사 방향과 미디어 프레젠테이션 가능성 측면에서 다르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10)일루메쉬, Illumesh

일루메쉬는 고휘도의 LED프로파일이 금속메쉬에 빛을 반사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낮과 밤 모두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해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 일루메쉬는 건물 외관에 쉽게 설치할 수 있고, LED 사용으로 인해 낮은 전력 소비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11)미디어메쉬, Mediamesh

미디어메쉬는 고휘도의 LED프로파일을 스테인레스 스틸 메쉬(Stainless Steel Mesh)의 캐리어 슬리브(Carrier Sleeves)에 통합해서 관객을 향해 전방으로 빛을 발산한다. 따라서 작은 픽셀로 높은 광 강도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자연 채광과 외부 전망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정확한 디지털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유연한 메쉬 구조를 통해 곡선과 같은 복잡한 형태의 파사드에 설치가 가능하고, 광고, 정보, 예술적 표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강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기후 변화가 있는 외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스텔스™, Stealth™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Creative Technology)는 LED 프로젝트인 스텔스™( Stealth™)를 실내외용으로 개발했고, 주로 전시회나 쇼 등에서 임시 설치를 위해 사용한다. 모듈 당 1kg(0.6제곱미터)의 낮은 무게와 55% 이상의 투명도를 가진 스텔스™는 영상 품질, 해상도, 유연성, 고휘도를 가지고 있다. 해상도는 25mm로 개별 LED의 거리는 2.5cm다. 개별 모듈은 연결하기 쉽고, 전자 및 비디오가 통합된 패널이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12)

LED 인터랙티브 타일, LED Interactive Tile

LED 인터랙티브 타일은 압력 센서 기술을 사용하여 물체와 사람의 위치 및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LED 요소다. LED 타일은 가로 10cm, 세로 10cm 크기이며, 각각 개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합 소프트웨어가 있다. LED 인터랙티브 타일은 실내에서 적합하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13)

복셀(Voxel=Volume+Pixel)

노바(Nova®)는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Zürich)와 협력하여 2D 픽셀을 3D 그래픽으로 만들어내는 복셀(Voxel=Volume+Pixel) 스페이스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미세하고 정밀한 입자를 표현할 수 있어 의료기기에서도 사용된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14)

스마트 슬랩 허니콤, SmartSlab HoneyComb

스마트슬랩(SmartSlab)은 1999년에 톰 바커(Tom Barker)에 의해 설립된 회사로, 2006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소개된 제품이다. 스마트슬랩은 곤충의 벌집(Honeycomb) 모양과 겹눈(Compound eye)의 두 가지 원리에서 착안된 제품이다.

스마트슬랩의 허니콤(Honeycomb)은 무색 투명한 무정형이 열가소성 플라스틱 중합체인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로 만들어졌다. 벌집 모양과 같은 육각형 픽셀을 사용해서 디스플레이를 건축에 통합시켰다. 이는 전자제품과 시스템을 기후와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한다. 또한, 수많은 빛에 개별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곤충의 겹눈의 원리를 스마트슬랩에 활용해 선명한 이미징을 제공한다.

미디어 파사드는 예술과 상업을 한 요소로 통합해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된다. 이는 건축물의 외관을 디지털 캔버스로 변환하여 시각적 콘텐츠를 통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이 가진 의미를 재해석하며, 상업적이고 예술적인 표현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주희진 칼럼니스트]

나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미디어 파사드 | 밸류체인타임스 : 밸류체인타임스 건강 (2024)
Top Articles
Latest Posts
Article information

Author: Merrill Bechtelar CPA

Last Updated:

Views: 6735

Rating: 5 / 5 (50 voted)

Reviews: 81% of readers found this page helpful

Author information

Name: Merrill Bechtelar CPA

Birthday: 1996-05-19

Address: Apt. 114 873 White Lodge, Libbyfurt, CA 93006

Phone: +5983010455207

Job: Legacy Representative

Hobby: Blacksmithing, Urban exploration, Sudoku, Slacklining, Creative writing, Community, Letterboxing

Introduction: My name is Merrill Bechtelar CPA, I am a clean, agreeable, glorious, magnificent, witty, enchanting, comfortable person who loves writing and wants to share my knowledge and understanding with you.